"아픈 건 너무 힘들지만…예술이 건넨 작은 기적"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아들이 특별한 미술작품으로 병원 방문객들에게 큰 희망을 선물했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완화의료팀 ‘솔솔바람’은 출범 5주년을 맞아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병원 본관 1층에서 전시회 ‘바람을 따라 함께 걸어온 길’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병원에서의 긴 치료 여정을 예술로 풀어낸 환아들의 회화, 클레이 조형 작품과 ‘솔솔바람’ 활동사진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 변화와 회복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윤효지(21세) 작가는 2021년 11월 혈구탐식 림프조직구증과 연소성 류마티스관절염이라는 복합 난치성질환을 진단받고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아왔다. 긴 투병생활 동안 윤 작가는 미술치료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며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갔다. 병원이라는 낯설고 두려운 공간에서 그림과 클레이 조형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상상세계를 구축한 것.

그는 “처음엔 그냥 따라 그리는 것 같았는데 내 얘기가 됐다”며 “미술이 단순한 치료수단을 넘어 나를 이해하고 회복하는 과정의 일부”였다고 전했다.

윤효지 작가는 현재도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술과 염증 치료로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지만 미술은 여전히 그녀에게 삶의 균형을 되찾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로 남아 있다. ‘병원에서 생파’ ‘숲속 우물’ 등 그녀의 대표작들은 병원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감정의 진폭과 회복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또 다른 참여 환아인 A군(17세, 익명)은 2024년 4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및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다. 현재 외래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소아혈액종양과 어벤져스’ ‘희망을 주는 20층 천사들’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병원에서 마주한 의료진과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냈다. 특히 ‘마음 지킴 삼총사’는 투병기간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힘이 돼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작품으로 많은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A군의 영상 작품 ‘A의 투병일기’는 밴드 데이식스의 노래 Happy 가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작가 A군과 동생은 데이식스 콘서트에 초대받아 공연을 직접 관람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환아들이 미술을 통해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외부와 소통하며 회복해 나가는 정서적 여정에 주목했다.

안정희 미술치료사는 “질병은 아이들의 언어를 앗아가기도 하지만 미술은 그 침묵을 깨뜨리고 감정을 다시 말하게 한다”며 “이 작업이 바로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지 미술치료사도 “완화의료는 생의 끝이 아닌,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라며 “미술은 아이들이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치유의 힘을 스스로 발견하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솔솔바람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되어 관람을 안내했으며 교직원 어플 응원댓글 작성, SNS 참여 이벤트도 열어 관람객들이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5주년을 축하하는 취지로 민들레마음 과 스트레스컴파니에서 후원받은 표정부채, ZEBRA 다꾸 세트 등의 선물이 아이들을 위한 응원과 위로의 상징으로 제공됐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국내 최초로 병동형 호스피스를 도입한 기관으로 ‘솔솔바람’은 2020년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360명 이상의 환아와 가족에게 미술, 음악, 놀이 등 다양한 예술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돌봄을 제공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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